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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2018.03.13

개인추억저장용블로그 yoonpower 2020. 5. 9. 08:16

닥터포레스트는 김태리가 너무나 이쁘게 나오는 농촌판타지이다. 그곳엔 괴롭히는 벌레도, 문득문득 나타나 나를 놀래키는 노래기도 없고 화장실엔 바퀴벌레도, 돈벌레도 없다. 강아지가 등장하지만 주변에 똥도 안싸고, 똥꼬에 똥도 안묻고, 밤에 쉬지않고 짖어대지도 않는다. 소똥냄새와 비료냄새에 머리가 아플정도가 되는 장면도 없다. 흙은 흙이 있어야할 곳에 물은 물이 있어야할 곳에 예쁘게 자리잡고는 서로를 침범하지않는다. 그 와중에 미모열일 하시는 김태리님은 생각날 때마다 마당에서 무언가를 뜯어 먹을 것을 만든다. 그리고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지어 맛도 궁금하지 않아보이는 그 음식을 너무 열심히 맛있게도 먹는다.

귀농하거나 농사좀 지으신 분들이 보면 '지랄똥을 앉아서 자배기로 싸고있네'라고 하실것 같지만, 괜찮다. 나는 도시여자니까. 그래서 이런 판타지로 나를 힐링하는게 필요했으니까. 그리고 김태리는 너무 예쁘니까.

그래서 그냥 그렇게 이쁜 영화. 이뻐서 이쁜 영화.

나라면 시내에서 떨어진 시골집에서 혼자 지내라고 한다면 무서워서 잠도 못잘것 같다. 쿰쿰하고 어두운 것도 아니고 현대식으로 잘 지어놓은 집이라 하더라도, 뭐랄까 외딴 곳에 나혼자 있다는 그 불길한 기분? 외부의 누군가가 침입할수 있는 경로가 너무 많다라는 단점? 도시 생활에 익숙한 우리는, 나는 경계심도 많고 불안감도 많아서 여유를 즐기라고 멍석을 깔아주면 의심부터 할 것같다. 이렇게 있어도 괜찮은 걸까? 인터넷도 안되는데? 전화는 되긴 하는거야? 티비는? 결국 나는 밖의 환경만 다르고 안의 환경은 도시와 같은 집으로 만들어버리겠지. 아직 도시의 것들을 놓기엔 내가 너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농촌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유유자적한 전원생활을 꿈꾼다. 비오는날 베란다에 흔들의자를 놓고 빗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차 한잔은 얼마나 운치있을까. 사람들을 모아서 여기저기 조명을 달고 분위기 좋은 음악을 틀어놓고는 고기를 구워먹는것도 좋겠지? 어쨋든 그래서 난 땅위에 떠있는 공중의 집엔 관심이 없다. 물론 내가 상상하는 그 농촌의, 그 전원의 주택엔 역시 벌레도 없고, 노래기도 없고, 손바닥만한 나방도 없다. 뭐 어때 내 판타지인데뭐. 누가 뭐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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